결과 및 고찰

Nannophya pygmaea Ramber 꼬마잠자리

(Figs. 1-4)

Nannophya pygmaea Ramber, 1842. Ins. Nevr. p. 27.
 

수컷성충

꼬마잠자리는 수컷(Fig. 1)의 경우 전체적인 몸의 형태와 색깔은 고추잠자리(Crocothemis servilia)와 비슷하게 생겼으니 크기면에서 월등한 차이가 난다. 수컷의 몸길이는 머리에서 배끝까지 약 15mm 정도이며, 성숙한 수컷의 몸 색깔은 선명한 붉은색을 띤다. 겹눈의 윗부분은 붉은색이며 아랫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얼굴과 홑눈은 붉은색을 띤다. 앞가슴은 정면에서 볼 때 검은색이며 두쌍의 붉은색 점이 있다. 가운데가슴은 붉은색이며, 가운데가슴의 등판의 중앙에 검고 굵은 줄이 한 개 있고, 가슴의 각 옆판의 가장자리는 검다. 가슴의 배판은 검은색이다.

앞날개와 뒷날개는 투명하나 기부에서 날개의 삼각실 끝부분까지 등적색을 띠며 기부쪽으로 갈수록 그 색이 짙어진다.
 다리는 검은색이다. 배마디의 등판은 붉은색이며, 배판에 검은색 세로줄이 제 1배마디부터 제 4배마디까지 있다.
  제 10배마디의 상부속기는 0.80mm, 하부속기는 0.66mm이다. 상부속기는 1쌍이며 아래쪽으로 굽어져 있으나 그 끝은 위로 뵤족하고, 아래쪽 끝부분에 4개의 검은 가시가 있다. 하부속기는 위로 굽어져 있으며 나뭇잎 모양으로 생겼고, 아래쪽에 털이 잘 발달되어 있다.
 

암컷성충

꼬마잠자리 암컷(Fig. 2)의 몸길이는 수컷보다는 약간 큰 20mm 정도이다. 몸색깔은 황색과 갈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컷의 겹눈과 얼굴은 황색이다. 앞가슴은 두쌍의 황색점을 제외하고는 검은색이다.
 가운데가슴과 뒤가슴은 황색이나 가운데가슴의 등판은 오히려 검은 바탕에 황색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슴의 각 옆판은 가장자리가 검다. 앞날개는 기부에서 삼각실 끝까지 등적색을 띠고, 뒷날개는 결절까지 등적색을 띤다. 다리는 검은색이다. 배의 등판은 갈색이나 배판은 검은색이다. 각 배마디배판의 가장자리는 검은색으로 둘러져 있고, 제 2배마디부터 제 6배마디까지는 각 배마디 등판에 노란색 띠가 있으나 그 띠는 등판의 가운데 부분이 가장 가늘고 양끝으로 갈수록 굵어지며, 제 3배마디의 끼다 가장 두껍다. 부속기는 길이 0.8mm, 1쌍으로 이루어져 있고 황색이며 털이나 있다.

 

유   충

꼬마잠자리 유충(Fig. 3)의 몸길이는 7.3mm이고, 전체적인 몸의 형태는 짤따란 모습이며, 다소 둥근 형태이다.
 몸색깔은 황갈색이다. 머리는 윗부분이 다소 편평하고, 길이는 1.5mm, 폭은 2.4mm, 겹눈사이는 1.1mm이다. 머리폭과 배폭의 비는 1.2:1.3이다. 더듬이는 갈색이고 실모양이며 7마디로 되어 있다.
 겹눈은 검은색이고 큰편이며 옆으로 돌출되어 있다. 겹눈 사이에는 갈색점이 한쌍 있다. 아래턱의 길이와 폭의 비는 1.7:1.5이고, 아래턱의 측편에 갈색점이 하나씩 있다. 아래턱 측편 앞가장자리의 홈은 조금 깊고, 측편의 강모는 6쌍이며, 중편의 강모는 11쌍이다. 앞날개주머니는 뒷날개주머니보다 조금 짧다. 다리에는 긴 털이 많이 나 있으며, 넓적다리마디에는 중간부분과 끝부분에 갈색띠가 있다. 앞다리와 가운데다리 그리고 뒷다리의 각 마디 길이(mm)는 넓적다리마디, 종아리마디, 발목마디, 발톱의 순으로 1.20, 1.30, 0.55, 0.23과 1.75, 1.60, 0.60, 0.20 그리고 2.25, 2.00, 1.05, 0.30이다. 배마디에는 등가시가 없고 전체적으로 털이 나 있으며, 특히 제 8, 9, 10배마디에 긴 털이 잘 발달하여 있다. 제 8, 9배마디에 옆가시가 발달하여 있으나, 제 8배마디의 가시는 제 9배마디의 말단에 미치지 못하고, 제 9배마디의 가시는 제 10배마디의 말단을 넘지만 부속기의 말단에는 미치지 못한다. 상부속기, 하부속기, 미모의 길이(mm)는 0.55, 0.47, 0.35이다.
 

분   포

본 종은 동남아시아, 중국(중부, 남부), 일본(남부) 등지에 폭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Ishida, 1980; Ishida et al., 1985, 1988) 한국에서는 중부(충북)와 남부(경남, 전남)에 국한되어 매우 희소하게 분포한다.
 이종은 원래 적도 근처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말루쿠(Maluku) 제도의 암본(Ambon=Ambonia) 섬을 위시하여 중국 남부, 보르네오에서 최초로 보고되었으나 (Kirby, 1890) 원기재 및 최초의 표본은 미확인 상태이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개체군은 이종의 지리적 아종 또는 다른 종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종의 생물 지리학적 분포 및 분류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는 이 종의 원기재, 모식표본 및 모든 분포지역의 표본을 입수하여 비교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이종의 개체군이 이 종의 북방한계에 해당하므로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표   본

3♂ (2♂ 건조, 1♂ 80% 에타놀), 1♀ (건조), 5larvae(80% 에타놀): 전남 곡성군 곡성읍, 1999 VIII 6(성충), 1999 X 28(유충), 배연재, 염진화, 조신일
 

서 식 처

전남 곡성군 소재 한 야산의 아랫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꼬마잠자리의 서식처는 약 50×100m 정도 면적의 습지로 되어 있다.(Fig. 4). 서식처의 상부에 작은 연못(4×4m)이 있고, 연못의 샘은 연중 마르지 않으며, 파이프를 막아 갈수기에 물을 뽑은 흔적이 있다. 서식처 하부에도 저수지(50×70m)가 있다. 서식처의 한쪽 가장자리(상류에서 볼 때 오른쪽)에 폭 1∼2m 정도의 하천이 형성되어 있어서 연중 소량의 물이 흐르고 있다. 서식처는 야산의 경사지로서 대부분이 원래 계단형 논으로 개간되어 경작되어 왔으나. 상단과 하단부분이 수년째 묵논으로 방치되어 있다. 조사당시 습지는 발등이 약간 덮힐 정도의 물이 고여 있었으며, 한 지점에 2∼3분 정도 서 있으면 발목까지 빠져든다. 8월초와 10월말보다 습지에 물이 더 많았고, 10월말에 갔을 때에도 물이 줄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고여 있었다. 그 지역에는 습지에 주로 서식하는 여뀌(Persicaria hydropiper), 개여뀌(P. blumei), 물억새(Miscanthus sacchariflorus), 골풀(Juncus effusus var. decipiens), 갯버들(Salix gracilistyla), 미국가막사리(Bidens frondosa), 돌피(Echinochloa), 좀고추나물(Hypericum laxum), 새(Arundinella hirta), 왕미꾸리광이(Glyceria leptolepis), 달뿌리풀(Phragmites japonica), 수염가래꽃(Lobelia chinensis), 돌동부(Vigna vexillata var. tsusimensis) 등이 있었고, 여뀌, 물억새, 골풀이 우점종이었다.
 

생태 및 행동

꼬마잠자리는 산지 습원에 주로 서식하는데, 지리산 습지는 해발 약 960m, 무체치늪은 해발 약 700m 정도이나 곡성군의 서식지는 해발 약 50m로 낮은 지역에서 특이하게 발견되었다. 꼬마잠자리의 성충이 출현하는 시기는 주로 여름이며, 속리산에서는 8월상순, 무제치늪에서는 7월, 지리산에서는 6,7월에 성충이 관찰되었고, 곡성군에서는 6월말에 처음 성충이 출현하여 8월 20일경까지 나타났지만 7월하순에 가장 풍부하였다. 꼬마잠자리의 성충은 지상에서 약 30cm 정도 높이로 낮게 비행하고,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포충망으로 쉽게 잡히며, 파리매와 같은 포식곤충에 포획되기도 한다. 꼬마잠자리 유충 서식처에서 출현한 다른 잠자리류 유충으로서는 가는실잠자리(Indolestes peregrinus), 방울실잠자리(Platycnemis phillopoda), 노란실잠자리(Ceriagrion melanulum), 등줄실잠자리(Cercion hieroglyphicum), 왕실잠자리(C. v-nigrum), 아시아실잠자리(Ischnura asiatica), 큰밀잠자리(Orthetrum triangulare melania), 홀쭉밀잠자리(O. lineostigma), 밀잠자리(O. albistylum speciosum) 등이 채집되었다.
 

보    존

꼬마잠자리가 발견되는 서식처는 주로 생태적 보존의 가치가 높은 고산 습지이거나 인적이 드문 보존된 습지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되 전남 곡성의 서식처는 인간의 왕래가 빈번한 경작지로서 서식처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보존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본 종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생물지리학적 분포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존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종의 보존을 위하여는 분류학적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생활사, 서식처, 먹이관계, 번식생태 등의 자세한 생태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  사

전남곡성의 현지에서 꼬마잠자리의 서식처를 확인하여 제보해 준 박정수씨와 꼬마잠자리의 보존에 최선의 노력을 하여준 곡성군의 고현석 군수 및 관계자, 그리고 꼬마잠자리보존동호회(회장: 정재순) 여러분께 사의를 표한다. 이 연구는 일부 환경부의 `99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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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ida, S., 1980. Insects' Life in Japan. Vol. 2. Dragonflies. Hoikusha Publ., Osaka.
 Ishida, S. and K. Ishida, 1985. Odinata. In: Kawai, T.(ed), An Illustrated Book of Aquatic Insects of Japan. Tokai Univ. Press, Tokyo. pp. 33-124
 Ishida, S., K. Ishida, K. Kozima, and M. Sukimura, 1988. Illustrated Guide for Identification of the Japanese Odonata. Tokai Univ. Press, Tokyo.
 Korby, W.F., 1890. A Synonymic Catalogue of Neuroptera, Odonata, or Dragonflies. London.

 (Receined 7 Nonember 1999; Accepted 2 December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