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종령유충은 우화라는 변태를 거쳐 성충이 된다. 번데기의 시기가 없기 때문에 불완전변태라 한다.
우화가 가까워 지면
활발한 섭식활동을 멈추고 아랫입술은 퇴화하여 움직이지 않게되고 복안이 발달하여 투명해지고 작은 시아(날개주머니. )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다. 또한 꼬리아가미나 직장아가미도 사용하지 않게되어 흉부배면의 기문으로 호흡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화직전의 유충은 먹이를 전혀 먹지않게되고 수면으로부터 두부와 흉부를 내고 있는 일이 많아진다.
왕잠자리는 이렇게 3~4일이나 가만히 있고 장수잠자리는 물에서 나와 흐르는 물 가까이에 있는 모래속에 몸을 묻고 10~15일이나 숨어 있다.
우화는 유충이 우화에 적당한 장소에 단단히 매달리는 것 즉 정위(定位)함으로써 시작된다. 정위장소는 식물 줄기나 잎, 썩은가지, 작은 돌맹이등 몸을 완전히 고정하여 날개나 배를 늘릴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으로 그 종이 가진 정위의 각도(예를 들어 직립형은 0~90도, 부채장수잠자리형은 70~120도, 도치형은 90~180도이다.)를 취할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위해서 유충은 복부를 좌우로 급격히 흔들거나 위로 몸을 젖히거나 한다.
정위 각도라는 것은 휴지기의 잠자리자세에 깊은 관계를 갖고 있고 휴지기에 직립형은 수평위치(0도)로부터 수직(90도)내지 약간 둔각(120도)으로 정위하는데 비해서 도치형(매달림)은 수직에서 완전히 제껴진 위치(180도)로 정위한다. 정위가 완료되면 최초 유충의 중흉배면(中胸背面) 가운데가 갈라진다.
파열은 우선 후방으로 진행되어 시아(翅芽)의 기부(基部)에서 좌우로 Y자형으로 갈라지고 이어서 파열은 전방으로 진행되어 좌우로 넓어지면서 흉부, 두부, 날개가 차례로 나타나게 된다. 다리는 앞, 가운데, 뒤의 순서로 나오고 복부후반이 우화각(羽化殼)에 끼어 있는 상태로 휴지기(休止期)에 들어간다.
휴지기의 초기에 다리는 앞쪽으로 늘어지다가 이어서 구부러지고 마침내 흉부측면에 착 달라붙는다. 이것이 휴지기의 전형적인 자세로 직립하고 있는 것을 직립형(直立型, upright type), 매달려 있는 것을 도치형(倒置型, hanging type)이라 부른다.
직립형에서는 우화각과 잠자리몸체는 대개 평행에서 60도의 각도를 가지지만 도치형은 그것이 90도에서 150도의 각도이다. 휴지시간은 일반적으로 직립형에서는 5~10분이고 도치형에서는 20~30분간이다.
이 사이에 주로 성충의 날개가 경화한다. 직립형에 속하는 잠자리는 실잠자리과, 방울실잠자리과, 청실잠자리과, 부채장수잠자리과이고 도치형은 물잠자리과, 왕잠자리과, 장수잠자리과, 산잠자리과, 잠자리과가 속한다.
휴지기가 끝나면 잠자리는 다리를 움직여 몸을 앞으로 굽혀 우화각등을 잡고 복부후반을 뺀다. 이것이 탈출이다. 직립형에서는 간단히 매달려 탈출도 용이하지만 도치형은 매달리지않아 탈출에 대단히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탈출에 성공하면 우선 날개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시맥(翅脈)과 시막내(翅膜內)로 혈액이 흘러들어 가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도치형에서는 쭈글쭈글한 날개를 균등하게 펴나가지만 직립형은 날개의 밑부분에서부터 서서히 펴져서 날개끝에까지 이른다.
복부는 날개가 펴지는 사이에 조금밖에는 늘어나지 않으나 날개가 다 펴지면 급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입으로부터 소화관 내로 다량의 공기를 불어 넣으므로써 촉진된다. 복부는 그 신장(伸張)이 끝나도 통통하지만 항문으로부터 수분을 배설하고 공기를 소화관에서 배출하면 가늘어진다. 이 수분은 우화에 앞서 항문으로부터 흡입되어 공기와함께 소화관을 부풀리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항문수(肛門水)라고 한다.
날개와 배의 신장이 끝나면 각각 경화하고 흑문(黑紋)등도 명료해진다. 균시류에서는 날개를 접고 불균시류에서는 날개를 편채로 한참 쉰 뒤 날라오른다.
일반적으로 날개를 작게 진동하고나서 날라가지만 전혀 이 전운동(前運動)을 하지않는 경우도 있다. 또 외적이 가까이 올때는 불균시류에서도 날개를 접은 상태에서 날때가 있다. 우화에 필요한 시간은 종류에따라 달라 직립형은 40~90분, 도치형은 2~4시간이다.
변화가 많은 것은 우화시각이다. 예를 들면 실잠자리류는 오후에 우화하는 것이 희귀하고 도치형의 왕잠자리류는 기후가 나쁜 날등 낮에 우화하는 일이 많다. 또 가을이나 고산지대등에서 야간의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도 낮에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려 우화하는 일이 있다.
게다가 부채장수잠자리는 직립형인 것으로 야간에 우화한다. 이것은 도치형에는 대형종이 많아 야간에 우화하는 것을 생각하면 야간의 경우가 외적에게 습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채장수잠자리가 적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