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의 유충

불완전변태를 하는 메뚜기류는 새끼와 어미가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각 단계별로 유충이 가지는 어떤 특징들이 탈피를 하면서 바뀌기 때문에 한살이를 모두 관찰하지 않는 이상, 유충과 그 성충을 연결하는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 또는 최근까지도 같은 종의 유충과 성충이 제각각 신종으로 기재되어 발표되는 경우가 있었다. 완전히 성숙한 개체를 대상으로 종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적인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발달과정에서의 특성에 대해 익숙해져야 한다. 유충은 항상 성충보다 크기가 작으며, 생식기의 성숙과 날개의 완성이 성충이 갖추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지만, 이외에 아래에 나오는 특징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봐야 한다.

1) 색깔 : 일반적으로 유충은 성충에 비해 유약하고 색깔이 불분명하다. 그러나 유충 때에 오히려 얼룩덜룩하거나 또는 독특한 특징의 무늬가 있다가 성충이 되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체색 변화는 탈피를 거치면서 더욱 뚜렷해진다. 성충은 점차 혼인색을 띤다.
2) 날개 : 육안으로 확인하기 가장 좋은 형질이다. 유충의 날개에는 세로맥만 발달하여 단순하지만, 성충이 되면 그 사이에 가로맥까지 발달하므로, 복잡한 성충 날개의 시맥이 완성된다. 원래 날개가 긴 종의 유충은 항상 조그만 2쌍의 날개가 위에서 보인다. 반면, 원래 날개가 짧은 종에서는 성충이 되면 앞날개가 뒷날개를 완전히 덮으므로 1쌍의 날개만 관찰된다. 유충 시기의 발달 과정에서 주요 시맥의 위치가 완전히 회전하여 뒤바뀌는 것도 메뚜기목의 중요한 특징이다.
3) 고막 : 여치아목의 앞다리 고막과 메뚜기아목의 첫 번째 배마디의 고막도 완전히 성숙했을 때에 비로소 완전한 구조를 이룬다. 특히 종령 유충의 경우는 거의 고막이 형성되지만, 성충에서처럼 분명하게 뚜렷한 막질을 이루지 않으므로 구별이 가능하다.
4) 생식기 :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만, 내부를 해부해서 관찰할 경우에는 확인이 불편하다.
5) 산란관 : 암컷의 산란관은 단순한 경우도 있지만, 산란을 하기 위해 땅을 파헤치거나 식물질을 썰어서 들어가기 위한 톱날 구조나 거치상이 날 부분에 발달되어 있다. 유충에서는 이런 미세구조가 완성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여치아목에서는 긴 산란관을 강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성충이 되었을 때, 산란관의 기부가 두꺼워진다. 유충 때에 산란관 모습을 일부 갖추기는 하였지만, 근본적으로 산란 작업을 하기에 알맞지 않다.

유충의 특징은 미완성의 것이지만, 단계별 특성이 있다. 성충의 모습이 거의 비슷한 서로 다른 종에서 그 차이가 오히려 유충 때에 더 분명하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종별로 사육을 해 보아야 한다. 각 단계별 변화를 기록하고 개체 변이도 확인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개체수가 풍부한 지역을 계절별로 방문하여 연결시켜 보고, 집중적으로 우화하는 시기에 동시에 존재하는 유충과 성충을 서로 비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