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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1 00:59:53, 조회 : 7,707, 추천 : 1709 |
제가 3년 전 쯤 영산 월상마을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놀러 갔을 때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를 봤어요 .
자정이 조금 넘었을까 ? 형광등을 밝게 켜 놓고 모기장을 치고 문을 활짝 열어서
언니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어요 .
그런데 그 날 집게벌레와 여러가지 나방들과 모기와 딱딱한 벌레와 함께 나타나
죄 없는 형광등을 구타하며 날아다니더라구요 .
처음에 그 많은 벌레들 중 가장 튀는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를 보고 놀랬어요 .
설마 설마 하며 모기장 밖으로 나가 그 수많은 벌레들 사이에서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 두 마리를 잡아서 모기장 안으로 다시 들어 왔어요 .
어디를 봐도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 같았어요 .
더듬이가 달렸다는 것 만 빼구요 .
몇 분을 관찰 하다가 자연의 것이니 그냥 놔 줬어요 .
그러고 나서 베개 위에 누웠더니 바로 잠이 들었었나봐요 .
일어 나 보니 아침이더라구요 .
아침 일찍 일어 나 삼촌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이었어요 .
친구녀석이 전화를 해서 막 떠들길래 같이 떠들었죠 .
그러다가 갑자기 잠자리 얘기가 나온거예요 .
제가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를 보았다고 하니까 그 친구는 믿지 않았어요 .
끝까지 우겼지만 끝까지 믿지 않더군요 .
그냥 잡아 올 껄 그랬나봐요 .
친구들 모두가 믿어주지 않아서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
제 눈이 나쁜 것도 아니고 , 작은 것도 아니고 , 썩은 것도 아니었는데 ..
분명히 저는 봤는데 ..
잠자리 대백과 라는 곳을 찾아 보았어요 .
그러나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는 없더군요 .
'내가 잘 못 봤나 보다 ..'
그렇게 생각 하고 그냥 끝내 버렸어요 .
그런데 오늘11 제 친구 중 한 명이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를 보았다고 했어요11
너무 반가웠어요11
그러나 그 친구와 저만 편 이었어요 .
역시나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더군요 .
인터넷을 찾아 봐도 더듬이가 달린 잠자리가 없어요 .
주인장님 .
주인장님께선 더듬이가 달리신 잠자리를 보셨어요 ?
만약 .. 아주 만약에 더듬이 달린 잠자리를 보시고
사진까지 소유하고 계신다면 저한테 메일로 보내주세요 .
귀찮으시다면 안 하셔도 되구요 .
그렇지만 부탁 할게요 ..
약 3년 동안이나 궁금 하던 것이거든요 .
그럼 주인장님만 믿고 전 이만 줄이겠습니다 .
이 못 쓴 글 읽어 주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 까 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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