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두 가지의 베짱이 소리
|
 김건혁
(Homepage) |
2021-10-10 23:27:28, 조회 : 503, 추천 : 91 |
- Download #1 : 베짱이_1_(24.2도).mp3 (356.1 KB), Download : 13
- Download #2 : 베짱이_2_(24.2도).mp3 (697.7 KB), Download : 15
하나는 경기도 파주에서 채집한 개체의 소리
다른 하나는 전북 완주에서 채집한 개체의 소리입니다.
베짱이를 보다보면 소리가 판이하게 다른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쓰잇 딱 쓰잇 딱' 하고 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딱 쓰으-' '딱 쓰으-' 하고 우는 것인데,
도대체 두 종의 차이가 소리 외에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를 녹음하여 비교해보니 오실로그램과 스펙토그램 모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후자의 소리로 우는 베짱이는 소리를 내기 전 '쓰으-'하면서 매부리 소리같이 끄는(?) 도입부가 따로 있었습니다.
기존에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는 종은 Hexacentrus japonicus ハタケノウマオイ 1종인데,
일본에서는 소리가 다른 종을 Hexacentrus hareyamai ハヤシノウマオイ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일본 도감에서도 봤던 종인데 소리 외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고 마치 야산알락귀뚜라미-알락귀뚜라미 관계처럼 소리차이에 의해 종분화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긴 한데...(서식지 차이가 있다고 하나 진짜로 서식지를 달리하여 서식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Furukawa는 1941년 Hexacentrus hareyamai에 대해 japonicus와 무엇이 다르다고 기술했는지, 혹시 유전자나 소리 외에 교미기 등 다른 부분에 대해 면밀히 비교된 자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염기서열로 1개체만 확인(?)된 것이 전부고, 중국 베짱이 논문을 봐도 차이점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
|
|
|
|
|
|
Furukawa (1941)는 처음에 신아종으로 발표했는데, 종소명에 이름을 붙인 Hareyama 교수가 염색체수를 비교하니 33, 31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처음 착안하였고 혼슈 중북부 산지에 나오는 것을 hareyamai로 기재하면서 아생식판의 파인 정도, 미모의 두께, 울음판의 구조 등 약간의 차이가 있어 아종 정도로 구별하고 japonicus는 모식산지가 요코하마로 혼슈의 저지대, 시코쿠, 큐슈에 나오는 것을 japonicus로 정의했습니다.
hareyamai가 산지형이라면 저온 조건으로 천천히 울고 japonicus가 저지대 남부형이라면 고온 조건으로 빨리 우는 차이로부터 소리가 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2021-10-11
22:52:02
|
| 김건혁 |
|
|
감사합니다! Furukawa의 원기재문을 찾아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아생식판 그림이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truncated, excised 차이가 나타나네요.
염색체 수, 서식지 차이라면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되는 과정중이거나 분화된 종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베짱이 울음소리를 분석하여 용어로 나타내려면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좋을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쓰이익' 하는 마찰판을 긁어 내는 소리와 '쩍' 하면서 날개를 닫는(?)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이 두 부분을 따로 구분지어서 부르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그냥 'part'로 나누는지...) 또 hareyamai는 본음을 내기 전 '쓰으'하는 예비음을 내는데 이것도 따로 부르는 용어가 있거나 여치과 울음소리에서 종을 구분하는 key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베짱이속 등 한번의 울음소리에서도 분명한 구분이 있는 oscilogram 관련 용어(definition)들을 참고하기에 좋은 문헌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여치과나 귀뚜라미과 종류와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2021-10-12
00:56:30
|
|
|
|
https://bdj.pensoft.net/article/54222/
갈로아님이 알려준 논문 |
2021-10-12
15:29:24
|
| 김건혁 |
|
|
풀무치님 갈로아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 |
2021-10-12
17:08:54
|
| 여치 |
|
|
한번 mtDNA 검사를 해보세요. 요즘은 유전자 분석 검사를 안하면 그냥 하나의 또다른 가설정도로 취급하고 말아요. 그리고 과학적으로 인정하지도 않고요. 항상 분류논문은 유전자, 형태적 특징, 소리 그리고 생물지리학및 진화생물학 이론이 같이 나와야지만 요즘은 인정하는 추세에요. 전 항상 두가지 소리를 한집단에서 흔히 같이 들어서 글쎄요.. 일단 암컷이 근처에 있냐 없냐도 봐야되고.. 암컷의 거리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그리고 샷건방식의 온도계를 이용해서 계체의 체온을 재는 방식도 필요하고요. 예를 들면 어떤 계체는 낮에 내내 응달에 있었고 다른 계체는 낮 내내 양달에 있었으면 당연히 밤에 우는소리도 차이가 나겠죠. 체온이 두계체가 다르기 때문에요. 그다음에 수컷끼리의 거리 측정도 중요하고요. 근처에 다른 수컷이 멀리있나 아니면 가깝게 있나도 보고요. 한계체는 라이버리 송일 가능성도 있거든요. 다른계체는 컬링 송이고요.. |
2021-10-13
05:11:53
|
| 김건혁 |
|
|
예리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마찬가지로 두가지 소리를 같은 곳에서 들은 적이 몇번 있어서 의문입니다. 다만 녹음한 소리는 서로 다른 지역이고, 낮엔 같은 조건에 있었고, 같은 온도에 단독으로 녹음했습니다. 추후 개체를 확보하면 서로 접근을 시켜보거나 암컷이 접근할 때 접근음을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전자 분석도 필요하고 하레야마 교수가 염색체 차이가 있다고 했으니 karyotype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
2021-10-28
22:07:36
|
| |
Welcome to Pulmuchi 
